[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후기] 막중한 자리를 넘겨받은 피터

2019.07.05 03:10아이엔의 일상이야기

저번 어벤져스처럼, 계속 미루다가는 스포일러당할 것 같기도 하고, 유튜브에 계속 올라오는 숨겨진 이야기도 보고 싶어서 결국 또 급하게 보게 된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입니다. 원래 블로그에 영화 리뷰같은 건 잘 안 올리는데, 느낀 게 많아서 이렇게 글을 써요. 스포일러가 포함된 부분은 접어 놨으니 아래로 넘어가 주세요.

... 주의.  스포일러가 있으며 접혀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 주세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 감상평

 

1. 확실히 화려해진 액션신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스틸컷

 개봉 당일이나 그 전 평론가들의 말에 따르면 액션신이 전보다 화려해졌다나 뭐래나, 그 말이 정말 많이 나오더라구요. 사실 스파이더맨 - 홈커밍의 액션이 좋긴 하지만 팡팡 터지고 와- 하는 느낌이 약한 건 사실이었는데, 세계 각국 (오스트리아, 런던 등)에서 피터의 거미줄 활공 등 다양한 활용, 미스테리오와 엘리멘탈스의 싸움 등에서 확실히 시원하고 통쾌한 액션감을 느끼는 데 부족함이 없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2. 파 프롬 홈이 유치하다고?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스틸컷

 일부 관람객들은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이 유치하다고 하기도 하더군요. 물론 개개인의 의견이긴 하지만, 상영시간 내내 유치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학생들의 연애사를 두고 유치하다고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건 유치하다고 하기보다는 풋풋하다고 하죠. 그리고 개연성이 부족하거나 작위적이지도 않고, 유치한 점을 찾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3. 미스테리오는 정말 피터의 삼촌 역할을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스틸컷

... 주의.  스포일러가 있으며 접혀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 주세요.

 ... 해 줄까 했는데..

 분명 영화 상영이 시작된 지 별로 안된 것 같은데, 엘리멘탈스의 최강자라고 하는 몰튼맨이 미스테리오의 희생을 각오하고 한 공격으로 끝나 버렸죠. 미스테리오는 마블 코믹스 원작에서 스파이더맨의 주적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정말 이 영화의 빌런인가? 싶었는데, 피터에게 히어로로써의 무게, 그것을 이겨나가야 하는 소년에게 하는 조언과 그 표정을 보고 만약 그가 빌런이더라도 적어도 이번 편까지는 스파이더맨의 삼촌 역할을 제대로 해 주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술집 신에서 피터가 나가자마자 사람들과 주변 환경이 홀로그램인 것이 드러나고 미스테리오의 실체가 밝혀진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었죠.

 

4. 피터 파커의 스파이더 센스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스틸컷

 MCU답게 중간중간 유머코드도 잘 섞여 있었습니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 피터가 위험을 감지하는 장면이 스파이더 센스인 줄 알고 있었는데, 그건 정말 일부에 불과한 거였나 봅니다. 이번 편에서 스파이더맨은 드디어 스파이더 센서를 개안하고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터의 성장이 잘 드러나고 내 이야기도 아니고 주변인 이야기도 아닌데 눈물이 흐르고 감동이 솟구쳤다고 해야 하나, 그랬습니다. "피터 찌리릿"

 

5. 스파이더맨에게 아이언맨이란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포스터

... 주의.  스포일러가 있으며 접혀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 주세요.

 미스테리오가 피터에게 보여준 환영에는, 토니 스타크의 묘에서 기어나오는 좀비 아이언맨이 있었죠. 그의 트라우마를 완전히 긁어버린 미스테리오. 정말 관람객이 봐도 섬찟한데 피터 파커에게는 얼마나 무서운 경험이었을까요. 나중에 해피 호건이 피터에게, "유일하게 후회하지 않은 선택이 피터, 너를 영입한 것"이라는 말을 들으며 또 피터는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멘토와 멘티, 그 이상의 관계로 "Even Dead, I'm The Hero"처럼 죽었음에도 아이언맨은 여전히 스파이더맨을 잘 이끌어주는 것 같습니다.

 

6. 비전, 블랙 위도우의 홀대 논란에 대한 마블의 대답?

 

https://screenrant.com/avengers-infinity-war-set-photo-vision/

 영화가 시작할 때, 짧은 비디오 +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가 나오면서 추모 영상임을 눈치챘습니다. 핑거 스냅의 여파로 사망한 아이언맨과, 그의 삶을 산 캡틴 아메리카 (죽지는 않았을텐데), 소울 스톤의 제물이 되었던 블랙 위도우, 그리고 엔드게임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 비전에 대해 추모를 하면서, 마블이 엔드게임에서 있었던 작은 논란인 비전과 블랙 위도우의 홀대 논란을 의식하고 앞에 짧은 영상을 추가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 그토록 기다려왔던 '그 장면'

 

... 주의.  스포일러가 있으며 접혀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 주세요.

 스파이더맨 하면 뉴욕 빌딩 사이로 거미줄을 타고 활공하는 신이 대표적이었죠. 샘 레이미의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 마크 웹의 앤드류 가필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모두 이 신은 빠지지 않았었고 스파이더맨의 대표 액션 장면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어린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의 홈커밍에서는 이 신을 볼 수가 없었고, 그 때문인지 사람들은 홈커밍의 액션이 다소 부족했다는 평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파 프롬 홈에서는 마지막에 짧긴 하지만 시원시원하게 등장했습니다. 거미줄을 타고 빌딩 사이를 횡단하고, 웹 윙을 통해서 글라이더처럼 날아가기도 하는 장면이 그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나 MJ와 함께 활공하는 장면은 로맨틱하기도 했고요.

8. 영화를 보고

 

아이언맨2 촬영현장 사진

... 주의.  스포일러가 있으며 접혀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 주세요.

 미스테리오의 모습은 마치 할리우드에서 히어로 영화를 찍는 배우들의 모션캡쳐 의상을 연상케 합니다. 미스테리오는 극중에서 사람들은 믿을 게 필요하고 그런게 나오면 믿게 되어 있다는 말을 합니다. 우리도 영화라는 곳에서 만들어진 영웅을 보고 환호하는 걸 나타내는 게 아닐까요? 미디어와 증거 조작이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 쿠키영상평

 어차피 쿠키 영상 내용은 다른 곳에 찾아도 다 나오니 저는 제 느낌을 적도록 하겠습니다. 이 역시 스포일러를 피하시고 싶으시면 내용을 펼치지 말아주세요.

 

1. 어디서 익숙한 사람의 충격적인 발언

 

... 주의.  스포일러가 있으며 접혀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 주세요.
데일리 뷰글 - J. 조나 제임슨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을 보신 분이라면 다들 아실거에요. 피터 파커가 일하던 신문사의 편집장. 그 사람이 미스테리오 일행이 제보한 "조작 영상"을 송출하고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밝혀 버렸죠. 이 여파가 궁금하긴 합니다만, 샘 레이미 감독의 영화처럼 피터가 편집장에 스파이더맨 활동 사진을 특보로 내보낼 수는 없을 것 같군요.

2. 닉 퓨리와 마리아 힐, 설마..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스틸컷

... 주의.  스포일러가 있으며 접혀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 주세요.

 세상에, 이번 편에 나오는 닉 퓨리와 마리아 힐이 스크럴이었다니. 그렇다고 진짜 닉 퓨리가 죽은 건 아니고 스크럴 집단이 거주하는 곳에서 어떤 작전을 수행중인가 봅니다. 그렇다면 스크럴 닉 퓨리는 언제부터 활동한걸까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닉 퓨리가 샌드위치를 대각선으로 잘라먹는 장면이 있는데 캡틴 마블에서 닉 퓨리는 샌드위치를 대각선으로 못 먹는다는 설정이 있는데, 그때부터 스크럴이 닉 퓨리로 활동하고 닉 퓨리는 계속 밖에서 활동했던 걸까요, 아니면 이번만 이렇게 활동하고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그냥 오류였을까요?


마블 스튜디오

하여튼 마블은 항상 제 눈물을 흘리게 하고 가슴을 벅차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분명 오락성 영화일텐데도 말이죠. 이번 영화는 스탠 리 옹이 카메오로 나오지 않은 첫 MCU 영화인데요, 마지막에 그를 추모하는 문구가 나옵니다. 엔드게임만큼이나마 여운이 가시지 않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당황시키는 영화가 아닐 수 없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2 3 4 5 6 7 8 ··· 12